"이면 석방조건과 아버지 사망 연관관계 가능성"..주말께 케냐 출발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 기관장 김용현(68)씨가 17일 케냐 현지의 호텔에서 떨어져 숨진 가운데 기관장 가족은 김씨의 추락원인과 석방과정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고 김용현씨의 아들 진곤(41)씨는 18일 "키 160㎝에 맥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아무리 술을 마셨다곤 하지만 호텔 난간에서 여성이 밀었다고 떨어지겠느냐"며 "추락 상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진곤씨는 "아버지가 몇달간 임금을 체불 당한 상태로 당시 돈이 없었을 것인데 누가 비용을 대 술을 마셨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미305호의 석방과정에 대한 의문점을 거론하며 아버지 사망과의 상관관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곤씨는 "정부에서도 석방금을 주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원하는 해적이 별다른 이유없이 금미호를 풀어준 것도 납득이 안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무도 금미호 석방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지 않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모종의 이면 석방 조건이 있었고 그 문제로 인해 아버지가 좋지 않은 일을 당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진곤씨는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외교부는 현지 경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직접 아버지가 묵었던 케냐 호텔 CCTV도 확인하고 사고 경위라도 자세히 알고 싶은 심정뿐"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신변보호요청을 한 진곤씨는 외삼촌과 함께 항공편 스케줄이 잡히는 대로 이번 주말께 케냐로 떠나 외교부와 함께 시신 운구와 장례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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