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로비에서 승객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8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로비에서 승객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8

미·중국 등 외국인 다수 보여

혼자 여행 가는 시민 보이기도

“부모님 뵈려고 미국으로 가”

“한국, 정말 좋은 나라 같아”

업무상 이유로 출국하기도 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올해 마지막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떠납니다.”

2019년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인천 서구 인천국제공항에는 해외로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올해가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캐리어를 들고 가는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됐다. 연말에 해외여행을 가려고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비롯해 친구와 연인들끼리 여행을 가기 위해 들뜬 모습도 보였다.

입국장에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같이 비행기를 타려고 일행을 기다리는 시민들, 카트에 짐을 한가득 싣고 출·입국 게이트로 들어가는 일행들의 모습도 보였다.

공항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미국·중국을 비롯해 중동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 한국으로 찾아왔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들뜬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서며 “It’s so cool” “Great!”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연말을 맞아 유럽여행을 간다던 김승우(50, 남)씨는 “올 한해 가족끼리 여행을 한 번도 제대로 못 갔는데 연말을 맞아 여행을 가려한다”며 “여행 가는 동안이라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연인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시민도 있었다. 여자친구와 1000일 기념으로 대만에 간다던 정은호(30, 남)씨는 “연말은 한 해를 정리하면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은 시기”라며 “오늘이 여자친구와 만난 지 1000일째 되는 날이다. 이런 뜻깊은 연말을 맞아 여행을 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행 때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말은 여자친구와 함께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족·친구·연인과 해외로 떠나는 시민들이 있지만, 홀로 여행을 떠나는 시민도 보였다. 혼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간다던 한승준(남, 28)씨는 “이번에 혼자서 처음으로 해외로 배낭여행을 간다. 이번 여행을 통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볼 것”이라며 “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 혼자 가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게 됐다. 올해 마지막 연말, 이번 여행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힘차게 말했다.

연말에 승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출처: 연합뉴스)
연말에 승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출처: 연합뉴스)

먼 타국에 있는 가족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시민도 있었다. 미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오늘 저녁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는 이미희(가명, 33, 여)씨는 “2년 만에 미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 뵈러가는 길”이라며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는 만큼 미국에 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친구를 보러온 재미교포 스티브(35, 남, 미국 LA)씨는 8년 전 한국에 오고 나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되게 설렌다”며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한국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한국인 친구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접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여름에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연말에 오게 됐다”며 “한국에서 연말을 보내는 문화가 무척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연말 맞이 휴가로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업무상의 이유로 출장을 가기 위해 출국하는 승객도 있었다.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 때문에 중국으로 간다던 박미진(가명, 31, 여)씨는 “다들 연말이라 기분 좋게 해외여행을 가지만, 난 업무상의 이유로 해외에 간다”며 “연말이라고 뭐 특별한 것이 뭐 있겠나. 그냥 평범한 토요일일 뿐”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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