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이슬람국가(IS) 연계 마우테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려는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마라위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자동차 행렬 옆으로  정부군 장갑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이슬람국가(IS) 연계 마우테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려는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마라위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자동차 행렬 옆으로 정부군 장갑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휴전에 합의하면서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내년 1월 7일을 시한으로 23일 휴전에 들어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휴전은 필리핀 정부 대표단과 필리핀 공산당(CPP) 반군의 정치기구인 ‘필리핀 민족 민주 전선’ 협상단이 지난 21일 네덜란드에서 합의한 것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2일 휴전을 선포하면서 공산 반군과의 평화협상 재개에 대비해 협상단을 구성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고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이 전했다.

휴전 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휴전 돌입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3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CPP의 무장조직 ‘신인민군(NPA)’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필리핀 북부 남카마리네스주(州)와 중부 일로일로주에서 군경을 습격하거나 사제폭탄을 터뜨려 군인 한 명이 숨지고 군인과 경찰관 8명이 다쳤다.

이에 필리핀 군경은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으나 보복 공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1969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껏 사망자가 4만명 이상 발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8월 정부와 NPA는 평화협상을 시작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가 2017년 11월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시 공방전을 벌였다.

1980년대 2만 6천여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4천여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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