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하나 기자] 탈북자 가구의 생활 빈곤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까지 탈북자 1만 2205가구의 생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월평균 수입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6164곳으로 전체의 50.5%에 불과했다.

월 평균 수입이 5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도 전체에 23.3%(2841가구)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100만 원 이상 150만 원 미만은 3324가구로 집계됐고, 15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은 1582가구, 2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은 177가구, 500만 원 이상은 58가구 순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탈북자 가구 중 경제 활동을 하는 인원은 9201명으로 이 중 자영업이나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은 21.4%인 1965명에 불과했다. 또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로자 비율은 31.2%로 가장 많았고, 무직도 24.3%인 223명에 달해 생활고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자들의 정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곤란(39.1%)으로 꼽혔다. 이어 문화적 이질감 14.3%, 취업곤란 13.6%, 주변의 무시나 편견 11.3%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의 정착 지원금이 일괄지급방식이었다가 2006년부터 직업훈련이나 자격증 취득 등의 장려금 중심으로 바뀌면서 탈북자 가정의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며 “민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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