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3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의 첫 구매항공기 ‘B737-800’ 앞에서 내외빈과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7월 23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의 첫 구매항공기 ‘B737-800’ 앞에서 내외빈과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695억 투입’ 지분 51% 인수

제주항공, 이스타에 먼저 제안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계획

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전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LCC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밀려 고배를 마신 직후 경영 악재에 시달리는 이스타항공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에 양해각서에 따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인수하는 주식 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 1000주로, 지분비율은 51.17%다. 또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26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실사를 진행한다. 매각금액은 695억원이지만, 실사 등을 거쳐 최종 거래 계약에서 변경될 여지는 있다.

제주항공은 인수 금액 가운데 100억원을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의 HDC현대산업개발 매각에 이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항공시장의 개편이 속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인수로 국내 항공업계는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빅2’와 LCC 업계간 구도에서 사실상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의 ‘빅3’와 나머지 LCC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먼저 제안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큰 결단의 차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했고,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 배경으로 항공사 간 결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 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세계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뿐만 아니라,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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