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오픈뱅킹 서비스 본격실시를 선포하는 버튼을 누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처: 뉴시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오픈뱅킹 서비스 본격실시를 선포하는 버튼을 누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처: 뉴시스)

시범운영 시 315만명 가입

18개 은행, 31개 핀테크 참여

“내년 중 제2금융권 추가 검토”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금융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이 18일 전면 시행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를 개최했다. 오픈뱅킹은 계좌조회, 이체 등의 서비스를 표준방식(API)으로 만들어 다른 금융사업자에게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거래 은행 수만큼 앱을 깔지 않고도 기존 거래 은행의 앱 하나로 다른 은행의 입출금 이체, 잔액·거래내역·계좌실명·송금인 정보 조회 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금융결제망에 직접 참가할 수 없는 핀테크 기업은 모든 은행과 각각 제휴해야 하고 높은 이용료 부과로 비용측면에서도 부담이 컸다. 기존에는 핀테크 기업이 부담하는 수수료 비용이 건당 500원 안팎이었지만, 오픈뱅킹을 통해 1/1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2월 17일까지 시범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시범운영 기간에 315만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해 773만 계좌를 등록했고 8392만건(API)을 이용했다. 주로 잔액조회(82%)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신한, 우리, 기업, 농협, 하나, 부산, 경남, 전북, 제주, 광주, 대구, SC제일, 수협, 케이뱅크, 산업은행 등 16개 은행이 이용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참여할 예정이다. 토스, 핀크 등의 핀테크 기업 31개사도 참여한다.

금융위는 “시범실시 중에는 은행 간 경쟁이었으나 전면시행 후 핀테크 기업과도 경쟁할 예정으로 특화서비스 출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맞춰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선보였다. 간편앱출금은 신한 쏠에 등록된 타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후 일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신한은행 ATM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우리은행은 타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한 번에 우리은행 계좌로 모을 수 있는 ‘자금집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NH농협은 여러 타행계좌를 활용해 더치페이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수 은행 계좌에서 자금을 집금해 환전·외화를 송금하는 ‘손쉬운 환전’, 대출이자 납부일에 당행계좌 잔액 부족 시 타행계좌 출금으로 연체를 방지하는 ‘지능형 납부기일관리’ 등의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에 참가 금융회사를 확대해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 추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위해 대출·연금 관련 API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모바일·인터넷 외에도 ATM기기, 점포 등 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한 오픈뱅킹 서비스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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