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후의 툰드라>가 17일 개봉된다 (자료제공: SBS콘텐츠허브)

<최후의 툰드라-극장판> 대자연을 사랑한 네네츠족 발열기구 대신 순록가죽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지난 연말 방영된 SBS <최후의 툰드라>는 시베리아 북서쪽 야말반도 마지막 순록 유목민 네네츠 사람들, 특히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지방이어서 추울 것만 같은 툰드라. 7개월간의 빙기 이후에 봄을 맞은 툰드라는 차가운 얼음 대신에 푸른 초원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이러한 툰드라를 극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바로 <최후의 툰드라>가 극장판으로 찾아왔다.

극장판에는 땅 위에 낮게 피어오르는 수증기 구름과 1년에 나타날까 말까한 오로라, 순수한 툰드라 아이들의 모습이 방송보다 많이 담겼다.

네네츠족이 순록을 잡는 장면은 두 번 나온다. 이들은 벗겨낸 순록의 가죽과 털로 영하 60인 혹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옷과 집을 만든다.

제작진들은 현대 기술로 만들어낸 발열 제품을 챙겨갔으나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는 무용지물이었다고 전했다. 오로지 자연이 선사한 순록표가 제일이었다고.

화면에 비친 네네츠족은 문명의 혜택이 없는 환경에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만족했다. 문명권에서 생활한 주민도 있으나 이들이 택한 곳은 ‘툰드라’였다.

촬영팀의 활약도 대단했다. 유목민의 생생한 생활상을 화면에 담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고 여름에는 벌떼처럼 달려드는 모기떼의 습격을 참아냈고, 용변 볼 곳이 없어 모두 변비에 걸리는 등 말로 못할 고생을 감수했다.

그들은 이 같은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촬영에 임했다. 특히 장 감독은 외국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툰드라의 촬영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끈질기게 매달렸다고 한다.

이 밖에도 모터패러글라이더 항공촬영신은 전 세계를 통틀어 최초로 성공한 툰드라 항공 촬영이다.

이러한 툰드라의 신비를 방송에서 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최후의 툰드라-극장판>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큰 스크린과 장엄한 음악, 고현정의 한층 감성 풍부한 내레이션, ‘5D Mark 2’인 최첨단 DSLR 카메라로 담은 툰드라를 오는 17일부터 극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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