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6
[천지일보 부산=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제공: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천지일보 2019.11.26

동남아사 학자들, 개선 촉구

“현지어 표기도 틀리게 나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부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를 포함해 ‘신남방 국가’라고 칭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 교육에서는 신남방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강대 윤대영 교수 등 ㈔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진은 교육부가 용역을 맡긴 ‘아세안·인도 근현대사 교육 강화를 위한 방안 정책연구’를 수행한 뒤 밝힌 결과보고서에서 이같이 서술했다.

연구진은 “한국과 신남방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가 왕성해지고 있는데, 여전히 한국에서 신남방은 가난하고 열등·낙후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현행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이런 경향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행 교과서는) 동남아의 역사를 ‘주변부의 역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동남아사의 서술 관점이 중국·인도 등 외부 영향을 강조하고 있으며, 인도와 무리하게 연관 짓거나 중화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사 교과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남아 지역에서 일어난 복합적인 역사·사회·문화적 변동에 관한 서술이 취약하다”며 “미얀마의 ‘버강’ 왕조를 영어식인 ‘파간’으로 잘못 쓰는 등 현지어 표기조차 틀린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 관해서는 “종교적이고 정신적인 나라, 가난하고 못 사는 후진국, 잠재력이 큰 나라 정도로만 기술하고 있다”며 “한국중심주의나 유럽중심주의에 입각한 기술 방식도 발견되며, 식민 사관을 답습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교과서뿐 아니라 실제 교육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진이 중·고교 교사 67명에게 ‘1년 동안 동남아시아사 수업 시간이 얼마나 되냐’고 질문하자, 가르치지 않거나 1∼2시간만 가르친다고 응답한 교사가 과반이 넘는 62.7%(42명)에 해당했다.

이에 학생들은 동남아시아의 개념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고교 3학년 105명을 대상으로 ‘알고 있는 동남아 국가’를 질문하자 67%가 4개국 이하를 적었다. 1개국을 적은 학생도 15%였다. 대만, 몽골 등 동남아에 속하지 않는 국가를 적은 학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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