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박물관 관장 직을 역임하게 된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 신임 관장이 14일 취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상설 전시로 박물관 자리 매김… 올바른 학습 문화 구축”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신임 관장이 김영나 교수로 확정된 가운데 14일 취임 소감 발표 기자간담회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근처의 한 식당에서 김영나 관장은 갑작스러운 내정에 그동안 여러 고민을 많이 한듯한 말투로 소회를 밝혔다.

“영국에는 국가의 부름에는 무조건 준행해야한다는 의미의 관련 속담이 있어요. 관장직에 내정됐다는 전화에 뜻밖이라는 느낌과 동시에 기회가 왔기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담대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김 관장의 관장 직 내정 발표에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박물관 학계, 언론 모두는 서양미술사 전공인 그가 고고학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의견이 다분했다. 그러나 그는 단호했다. 첫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먼저 “내가 서양미술사 전공이라는 질문은 안 하느냐”고 말하며, 그동안 솔직히 말하고 싶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큰 규모로 확장되면서 그동안 서양미술전도 많이 열고, 박물관 관람객 수가 세계 10위 안에 속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명실공히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도약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그는 이어 “나를 이 자리에 세워준 것은 확장된 박물관을 하나하나 보석같이 빛나도록 갈고 닦는 임무를 맡겨준 것 같다”며 “고고학과 서양미술은 동서양의 조화로서 폭넓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기존의 박물관 체험 교육이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박물관을 찾은 학생들이 노트에 설명을 베끼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박물관 학습 교육도 다시 정립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재미있는 전시를 다양하게 확산시키고, 현재 연구사들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도 다시 구성해보는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확신에 찬 포부를 밝혔다.

“진정한 교육은 상설전시에서 비롯됩니다. 박물관은 언제나 누구든지 와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곳이기에 항시 전시가 마련돼 있어야 하고, 그 가운데 특별 기획전을 통해 교육을 확립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여성 관장으로 취임한 김영나 관장은 마지막으로 굳은 각오를 다지며 “서양미술학을 전공했지만, 한국 미술사도 두루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언을 구할 사람도 많이 있다”고 말해 앞으로의 대한민국 최고 박물관으로서의 입지에 기대를 걸어 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