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靑서 왕이 中국무위원 접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 이후 한중관계의 완전한 관계 회복을 위해 5일 공식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왕이 국무위원이 전하는 시 주석의 안부를 듣고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 측은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내년 조기에 이뤄져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 방한을 강력히 희망한 데에는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멀어진 한중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모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무력사용’ 발언을 한 데 이어 북한이 ‘무력응대’로 대응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예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예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왕이 국무위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공식 초청에 따라 5년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사드 배치 이후 끊겼던 한중 외교당국 간 고위급 교류의 시작을 알렸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본격적인 관계 회복을 위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내년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왕이 국무위원에게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비핵·평화 3대 원칙’을 설명하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왕이 국무위원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어려움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6월 오사카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 간 외교·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들과 소통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달에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간의 대화·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긍정적 역할과 기여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왕이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양국이 이웃으로서 제때에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단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 이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추진할 뿐 아니라 한중일 3자 간 협력도 잘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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