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송용석 교육국장이 5일 본청 기자실에서 대입 정시확대 대응 발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12.5
전남도교육청 송용석 교육국장이 5일 본청 기자실에서 대입 정시확대 대응 발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9.12.5

교육부 정시확대 발표에 대응
맞춤형 지원, 온라인 교실 제시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교육청이 정부의 대입 정시확대 방침에 따라 맞춤형 수능 대비 강좌 지원 등 장·단기 진학지도 방안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전남 학생·학부모들의 불안감만 고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교육청은 5일 청사 2층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에 대비해 대입지원 전략을 부분적으로 수정해 당장 고2 학생들부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시 확대에 대비한 수능 성적 향상 대비책으로 방과후 학생 개인별 필요와 수준에 따른 맞춤형 수능강좌 개설, 인터넷 강좌 수강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학습실 구축, 교육과정평가원·EBS 등과 연계한 교사 평가문항 출제 연수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놨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달라지는 대입제도에 따라 현재 고2(2021학년도), 고1~초5(2022~2027학년도), 초4(2028학년도 이후) 등 시기별 맞춤형 진학지원 방안을 수립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부터 오는 연말까지 정시확대에 따른 일반고 진로진학지도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TF팀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정시 확대에 대한 대책에 대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도교육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시 확대 수도권 16개 대학에 대한 전남도 학생들의 진학실태와 관련된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타 시도와 수시전형 차별성에 대해서도 권역별진학지원센터를 마련한 것을 꼽았으나 지난 6월 개소한 진학지원센터에 대해 아직 모르는 학부모들도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 여부는 앞으로 더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학습실 구축에 대해서도 도서 및 농어촌지역 학교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차갑다. 중3학생과 초6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진학지원센터는 들어본 적이 없으며 온라인 교육은 학습실이 없어서 학습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수능을 얼마나 잘 보느냐 못 보느냐에 따라 대학 진학 결과가 달렸기 때문에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열을 충족해주지 못하면 결국 학원으로 가야한다”며 “사교육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육청의 대안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고 불신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TF팀을 통해 단계별·시기별로 연구를 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 전문가를 만나는 등 장기적인 비전으로 지원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정시확대 대응방안 마련과 더불어 선택 중심 교육과정 편성·운영 확대,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내실화, 진로·진학·학습 상담 강화 등 기존의 학생부 위주 수시전형 대비 지원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송용석 교육국장은 “정시 확대로 전남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겠지만 그동안 수시전형에 중점을 두고 지원했던 하이플러스 사업, 일반고 교육혁신 등의 지원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이 교육인프라가 우수한 대도시 학생들에게 또 다른 특혜가 될 수 있으며 소규모 학교가 많은 전남 교육 및 농어촌교육을 황폐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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