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하나 기자] 강원 강릉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기상관측 10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강릉에 77.5cm 가량 눈이 내렸다. 이는 지난 1911년 10월 1일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그러나 눈이 내리기 시작해 끝까지 쌓이는 양을 말하는 ‘최심적설’은 82cm로 1990년 2월 1일 적설량 138.1cm에는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린 이유는 상층 5km에 영하 30도 안팎으로 찬 공기가 머물면서 우리나라 북쪽에 찬 대륙 고기압이 있던 데다 일본 열도를 따라 저기압이 지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이 배치된 상태에서 수증기를 포함한 눈구름이 강한 동품을 타고 동해안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 강릉은 겨울이면 자주 형성되는 습한 북동풍이 상대적으로 차지 않은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구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구름이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강릉을 포함한 대관령과 영동 산간에 많은 눈을 뿌렸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영동지역의 폭설은 북고남저형의 기압배치 및 태백산맥 등 지형적 원인이 크다”며 “현재 소강상태이지만, 오후까지 5~10㎝의 눈이 더 온 뒤 그치겠으나 내일도 북동기류의 유입으로 영동지역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동해안에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가 12일 현재 집계한 상황으로는 총 35억 4637만 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오후 5시 현재 강원도 지역 적설량은 삼척 110cm, 동해 100.1cm, 강릉 82cm, 대관령 56.3cm, 속초 42.8cm 등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