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청약 과열에 경매로 눈 돌려

유찰 없이 1회차 낙찰 88%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에서 지난달 법원 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 과열이 예상됨에 따라 경매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법원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103.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서울의 법원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이 발표된 지난 8월 101.8%로 올해 처음 100%를 넘겼다. 9월에는 100.9%, 10월 101.9%, 11월 103.8%로 4달 연속 100%를 웃돌았고 9월부터 현재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107.7%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3구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언급이 나온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100%를 상회했다.

지난달 낙찰가율이 100%를 초과하는 서울의 아파트 수는 총 33개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이중 유찰 없이 1회차에 낙찰된 사례는 총 29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으며 이 외에는 모두 유찰 1회였다. 특히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와 잠실파크리오, 서초구 방배동 방배브라운은 모두 감정가가 10억원이 넘는 고가였으나 1회차에 낙찰됐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11월 들어 유찰 없이 1회차에 낙찰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투자자들이 눈치작전을 펴지 않고 적극적으로 1회차에 응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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