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이 11월 29일 하이데라바드 외곽 다리 밑에서 4명의 남성에게 성폭행 당해 사망한 후 불에 태워진 27세 여성의 시신이 있던 곳을 살펴보고 있다. 여성은 성폭행 후 피살된 것으로 추정됐다(출처: 뉴시스)

인도 경찰이 11월 29일 하이데라바드 외곽 다리 밑에서 4명의 남성에게 성폭행 당해 사망한 후 불에 태워진 27세 여성의 시신이 있던 곳을 살펴보고 있다. 여성은 성폭행 후 피살된 것으로 추정됐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인도에서 남성 4명이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불에 태운 사건이 발생해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BBC는 1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는 잔혹한 범죄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인도에서 남성 4명이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전날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주도 하이데라바드시 인근 샤드난가르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경찰서를 둘러싸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는 경찰에게 구금된 20대 남성 4명을 넘기고 즉결심판을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망한 27세의 수의사는 의사 모임에 참석한 후 지난 27일(현지시간) 저녁에 사라졌다. 그는 심하게 불에 탄 채 다음날 아침에 발견되었으며 전날 밤 언니가 연락을 시도했지만 휴대전화기가 꺼져있었고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여성 수의사의 시신은 다음날 아침 일찍 고가도로 밑에서 우유배달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체포된 모하메드 아리프 등 용의자 4명은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BBC에 따르면 범인들은 피해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주차된 피해자의 오토바이 바퀴에 구멍을 낸 뒤 이를 고쳐주겠다고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 사건이 뉴스와 SNS를 통해 알려지자 시민 수천명은 바로 범인들이 구금돼 있는 경찰서로 달려가 범인을 공개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집단 성폭행 최저 형량을 강화했지만 관련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BBC에 따르면 2017년에만 인도에서 3만 3658건의 강간 사건이 신고됐지만 경찰이 파악하지 못한 범죄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15살 소녀가 남성 6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 당한 후 삭발까지 당해 인도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3만 3658건의 강간 사건이 등록됐다는 건 인도에서 매일 평균 92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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