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여성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방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멕시코에서 3,662명의 여성이 '여성 증오 살인'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뉴시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여성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방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멕시코에서 3,662명의 여성이 '여성 증오 살인'에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멕시코 시티에서 법원이 남편을 석방하자마자, 아내가 총격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며 남편을 강력한 살해 용의자로 여기는 멕시코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BBC는 29일(현지시간) 아브릴 페레스(49)라는 여성이 지난 25일 멕시코시티에서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페레스는 10대 자녀 두 명 앞에서 총에 맞아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페레스와 페레스의 남편은 이혼 소송 중에 있었고 남편 카를로스 가르시아는 아내가 잠자고 있을 때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후 10개월 동안 구금 상태에 있었지만 법원은 11월초 그를 석방했다.

BBC에 따르면 페레스의 남편은 아마존 멕시코법인 CEO를 지냈으며 부부는 이혼과 양육권 다툼을 벌이는 중이었다.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페레스는 멕시코시티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었지만 양육권 소송과 연결된 모임에 참석하려고 멕시코시티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페레스가 나중에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량을 습격했다.

페데리코 모스코 곤살레스라는 판사는 남편의 범죄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가르시아가 페레스를 죽이고 싶었다면 당시에 자고 있던 상황에 충분히 행했을 것이라며 석방 배경을 밝혔다.

페레스는 사망하기 전 남편 측으로부터 제지를 받아왔으며 특히 양육권 문제로 심하게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멕시코 여성단체들과 많은 여성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오랫동안 학대당하는 여성들을 사회에서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곤살레스 판사는 여성단체들로부터 줄곧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환자를 강간해 구속된 의사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로 석방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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