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시장은 27일 기자회견 전 배포한 자료에서 “언론 보도에 의하면, 검찰은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기현에 대한 표적수사를 하도록 당시 울산경찰청장 황운하씨에게 지시한 의혹이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청와대가 공권력을 동원해 민심을 강도질한 전대미문의 악랄한 권력형 범죄를 자행한 의혹에 관한 사항으로, 참으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작태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인 신성한 선거를 짓밟은 중대범죄로 끝까지 추궁해 일벌백계해야 할 마땅한 의혹”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김 전 시장의 재선을 막으려고 표적수사를 벌였으며, 수사의 단서가 된 첩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황운하씨 뒤에 든든한 배경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이었다”며 “조국은 지난 2014년 7월 26일 울산 남구을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선거현장을 방문해 송철호 당시 국회의원 후보(현 울산광역시장) 선거지원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가졌고, 당시 후원회장도 맡았던 특수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달 20일 문재인 당시 국회의원(현 대통령)이 선거현장을 방문해 ‘바보 노무현보다 백배 더한 바보 송철호’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송철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 특수관계였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 조국 전 민정수석, 송철호 울산시장 등 3인은 막역한 사이로, 송철호씨가 그간 선거에서 8번을 낙선한 후 작년 지방선거 때 9번째 도전이었으므로, 위 3인 사이에 송철호 시장 후보를 어떻게든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바로 이런 시점에 경무관으로서의 계급정년을 바로 목전에 둔 2017년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막차를 타고 치안감으로 승진한 황운하씨는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며 “그가 경찰간부 회의에서 자신은 문재인 정권의 시혜를 받아 승진했다고 말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그가 보답 차원에서 문재인 정권을 위해 어떤 공적을 세우려고 마음먹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고 하면, 황운하씨와 담당 경찰관이 저지른 범죄는 희대의 선거사기행각을 벌인 김대업의 제2탄”이라며 “더구나 황운하씨와 담당 경찰관은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수사권이라는 독점적 공권력을 위임받은 공직자이므로 그 죄질이 훨씬 더 무겁다고 보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선 “이제라도 황운하를 즉각 구속하고, 범죄의 온상이었던 청와대가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도록 즉각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또한 황운하의 뒤에 숨어 있는 몸통이 조국씨인지, 그 박에 보다 상부의 권력자도 함께 개입돼 있는지를 철저히 수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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