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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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일본에 도착해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교황은 이날 환영을 하러 나온 천주교와 일본 정부 관계자, 천주교 신자들에게 “인류 역사에서 이 끔찍한 사건의 상처를 여전히 품은 (원폭 피해자인) 생존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과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또 핵무기 사용만이 아닌, 단순 보유도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도쿄의 로마 교황청 대사관에서 사제들을 만난 이후 다음 날인 24일 오전 나가사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교황은 과거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지역(폭심지)의 공원에서 핵무기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교황이 이 자리에서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의 비준을 촉구하거나 핵무기뿐 아니라 핵발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은 핵무기의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017년 채택됐지만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과 서구 국가들이 반대해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동일본대지진 피해자를 만난 이후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최대 5만명을 수용하는 도쿄돔에서 미사를 집전한 후 나루히토 일왕, 아베 총리와 만난다. 방일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예수회의 공령 사제들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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