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수속 시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9월 4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수속 시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일 관계의 악화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국인 관광 의존도가 높은 일본 지역 도시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주요 신문은 21일 지난달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이 작년 대비 65.5% 급감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 뉴스로 다루면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관광객 급감, 지방의 한탄’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에서 한국인 온천 관광객으로 붐비던 오이타현의 황량해진 모습을 상세히 보도했다. 

오이타공항은 지난 8월 한국의 저가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한국의 3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 중지를 결정하면서 국제 정기 항공편이 사라졌다. 지난해 14만명이 이용한 이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은 13억엔(141억원)을 들여 증축 공사를 마친 지 불과 3개월 만에 폐쇄된 것이다. 

온천과 골프 관광으로 유명한 오이타현은 관광객의 60%가 한국인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더 타격이 컸다. 

오이타공항을 포함해 16개 공항에서 감편과 운행 중단이 결정되는 등 일본의 지방 공항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한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일 항공편의 감편과 운행 중단이 계속되면서 일본의 지방 공항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이 5년 만에 20만명 이하로 감소했다면서 한일 관계 악화의 영향이 관광 관련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방일 외국인 수 추계치를 보면 올해 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9만 7300명으로 1년 전보다 65.5%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감소 폭은 2011년 4월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66.1% 감소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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