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진학 학생에 대한 공교육 지원 절실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도의 고교 3학년 2학기 출결 현황 조사 결과 무단조퇴가 급증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은 지난 15일 2019년 전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내 90개의 고교 3학년 월별 출결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30여곳의 학교에서 수능시험 전임에도 불구하고 9월 무단조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30개 고교의 9월 무단조퇴 누적 학생 수가 전월 대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 A고의 경우 8월 누적 무단조퇴 수가 14회에 그쳤으나 9월에는 무려 223명의 누적 무단조퇴 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목포, 순천, 여수 등 도시권 학교에서 두드러졌는데 목포 B고는 25명에서 114명으로, 여수 C고는 2명에서 69명으로 늘었으며 특히 순천지역 무단조퇴 수의 증가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 D고는 19명에서 100명으로 순천 E고는 52명에서 226명으로 증가하는 등 순천지역 8개 고교에서 이러한 현상을 보였다. 반면 목포, 여수지역 사립고의 무단조퇴 수는 변화가 크지 않아 26개의 학교와 대조를 보였다.

증언대에 출석한 무안 A고등학교 교장은 “3학년 2학기 출결 사항은 대학입시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등교 후 곧바로 학원으로 이동한다.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단조퇴로 처리할 수밖에 없고 이 현상은 매년 똑같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학부모나 학생이 자신들의 불이익은 참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들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혁제 의원은 “2학기 출결이 입시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미술학원으로 가는 것을 방관한다는 것은 교육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2학기 성적이 들어가지 않는 수시전형 진학생들이 수능을 공부하기 위해 등교 후 입시학원이나 과외받으러 무단조퇴를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매년 미대 진학생의 무단조퇴가 반복된 것을 관행으로 여기고 그대로 방관하는 자세가 혁신 전남교육인가. 혁신이란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바꾸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제 공교육에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체능 수험생들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시기”라고 요구했다.

전남도교육청 송용석 교육국장은 “그동안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온전히 학원에 맡기는 것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교육 내로 미술 강사를 초빙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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