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우리 산업과 기업이 겪는 파고는 생각보다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구조조정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시장중심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시장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기업가·투자자 등이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부산에서 개최된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구조 혁신방향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에 대해 그간 진행상황과 성과사례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또 이날 DIP금융(회생절차 기업에 대해 운전자금 등 신규자금을 지원) 전문회사가 출범했다. 전문회사는 규모가 작아 시장에서 자발적인 지원이 어려운 중소기업 등에 대해 자금을 직접 공급한다.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민간의 자금을 바탕으로 DIP금융 전용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이 회생절차 진행으로 부실기업으로 알려지게 되는 경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이번 DIP금융에 대해 여러 기관이 힘을 모은 것은 향후 기업 정상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토론회 후속조치의 일환인 ‘기업구조혁신펀드’는 현재 약 1조원을 조성해 자동차부품업체 등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긴요한 분야에 약 5천억원을 투자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회생 개시결정 전부터 채권자들과 기업이 자율적으로 협의토록 해 기업이 조속히 회생절차를 종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암코는 일감확보가 어려운 조선기자재 업체를 인수하는 등 기업의 경영정상화에 적극 투자하고 나섰다.

은행은 회생 기업의 M&A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법원과 협업해 관련 채권 매각을 보류하는 등 적잖은 결실을 이뤄냈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현행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은 위원장은 “제조업 등 우리 주력산업의 체질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민간 시장이 경쟁력을 지닌 기업을 선별하고 집중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조타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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