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친중-반중세력 충돌로 홍콩 내전상태 장기화… ‘제2의 천안문’ 되나
[이슈in] 친중-반중세력 충돌로 홍콩 내전상태 장기화… ‘제2의 천안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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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홍콩 금융가에서 시위대가 한 시민(왼쪽)과 논쟁을 벌이다 몸싸움을 벌이며 구타하고 있다. 시위대가 주요 도로와 철도망을 폐쇄하고 파괴하면서 나흘째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있으며 유치원을 비롯한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홍콩 금융가에서 시위대가 한 시민(왼쪽)과 논쟁을 벌이다 몸싸움을 벌이며 구타하고 있다. 시위대가 주요 도로와 철도망을 폐쇄하고 파괴하면서 나흘째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있으며 유치원을 비롯한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시위대가 첫 시위를 벌인 날이 지난 6월 9일로, 홍콩 정부와 반중 시위대간의 싸움이 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시위가 줄어들고 쌍방향 간에 합의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폭력시위가 격화되는데다 총부리를 겨누고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의 홍콩 시위대의 행동을 보면 끝까지 시위를 펼쳐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일국양제’의 약속을 확실히 받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대가 요구했던 사항들 중 캐리 람 행정장관의 퇴진은 일단 물 건너간 모습이다. 또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도 많이 어려워 보인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선제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는 홍콩의 완전 자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홍콩 행정부에 대해 절대 물러서지 않고 있는 시위대는 최근 체포된 시위대의 사면, 경찰의 잔인성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완전한 보편적 참정권의 이행 등을 요구하면서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최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홍콩 대학생 사건 이후 태도가 돌변, 지하철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지고 가게들을 불태우는 폭력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멈추지 않고 격화되고 있는 홍콩 시위대의 행동에 중국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거론됐던 인민군을 홍콩에 투입해 홍콩 시위를 완벽하게 진압하는 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도 최근 “중국 공산당이 인민군을 투입, 홍콩의 시위를 철저히 진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인민군을 홍콩에 투입하는 것은 마지막 카드다. 인민군을 투입할 시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이며 이를 보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은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홍콩의 편에 서서 반기를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는 지금의 운동을 역권(逆權), 권력을 거스르고자 하는 운동으로 이름 붙이고 있다. 지금의 홍콩 시위대의 모습이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던 1989년 당시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홍콩 민간인권전선 부의장은 “우리는 천안문 사건을 통해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우다 죽는다는 것, 그리고 자유와 민주의 소중함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중국 정부가 민주주의 체제가 익숙해진 홍콩의 자치권을 50년 동안 보장하기로 약속했지만, 홍콩시민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간섭이 못마땅하다.

현재 홍콩 거리에서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고 있다. 30년 전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를 막아섰던 ‘탱크맨’ 때보다 지금은 더 많은 시위 인원들이 반중국을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홍콩 경찰이 지금 시민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홍콩 정부의 완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경찰의 제도적 폭력을 비판하고 무제한적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홍콩 행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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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중국 공산당은 더욱 강력한 중국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통해 홍콩시민들은 홍콩의 중국화를 분명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환법 철폐 주장 이후 이어져오고 있는 지금 홍콩의 모습은 현대판 ‘천안문 사태’가 될 수 있으며 단지 아직 중국 본토의 실질적인 지위와 무력이 나타나지 않아 전 단계로 묘사될 수 있다.

BBC는 홍콩 스스로의 자치는 옅어지고 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화가 속도를 냈고 있다며 이는 일국양제가 무너질 수 있는 신호이며 많은 홍콩시민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 저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홍콩인들도 스스로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단지 공산당 체제의 중국이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중국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 최근 캐리 람 장관을 만난 시진핑 주석이 “폭력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여전히 홍콩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법에 따라 폭력을 제지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시민의 행복을 보호하는 일이다. 반드시 확고해야 한다”라고 지지했다.

장샤오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도 최근 홍콩 정부에 홍콩기본법 23조에 따라 “국가를 배반하고 분열시키며, 반동을 선동하고 중앙 인민정부를 전복하고 국가기밀을 절취하는 행위‘ 등을 금하는 ’국가안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BBC는 현재의 홍콩시위대의 모습에 대해 홍콩 시위대가 도시를 마비시키기 위해 과격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시위대는 지하철, 은행, 생활안전에 위협을 가하며 도시를 마비시킴으로써 캐리 람 행정부에 타격을 가하고 있지만, 이것은 오히려 중국 정부가 시위대를 제압할 수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며 이러한 과격 시위를 중국은 예상하고 인민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경찰은 홍콩 중문대학교 앞에서 최루 가스를 발사해 학생들을 해산시켰으며 시티 대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경찰 사이에 큰 충돌이 발생했다.

홍콩 금융가에서 12일 점심시간에 사무실 근로자들, 일명 '넥타이부대'가 시위대가 정부에 요구하는 5가지를 상징하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동조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뉴시스)
홍콩 금융가에서 12일 점심시간에 사무실 근로자들, 일명 '넥타이부대'가 시위대가 정부에 요구하는 5가지를 상징하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동조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경찰은 벽돌과 화염병으로 대응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계속 사용했다. 학생들은 경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캠퍼스 안팎의 거리에 장애물을 설치했다.

홍콩 폴리테크닉대의 학생들은 캠퍼스 근처에서 오전부터 교통을 방해하기도 했다. 출근길에 지하철이 멈춰서고 도로 폐쇄로 인해 러시아워에 긴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화가 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검은색 복장과 마스크를 하고 벽돌과 물품을 전달하는 인간 사슬을 형성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캠페인도 영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및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6월 홍콩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사람은 3600명을 넘어섰다.

홍콩 경찰은 실탄과 최루탄을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하며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본토 역시 일국양제에 도전하는 시위대를 용납할 수 없으며 통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인민일보는 최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홍콩경찰은 그동안 극도로 자제해 왔다”라며 “시위대의 폭동이 멈추지 않는 한 경찰의 진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14일 중국 관영 CCTV도 시위대의 방화나 시설물 파손 장면을 소개하고, 친중 성향의 시민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시위대를 폭도라고 규정한 중국 정부가 더욱 과격하게 시설물을 부수고, 홍콩 경찰과행정부에 대항하는 시위대에게 어떤 제재를 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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