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이 7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고 밤늦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동부지검에 나온 이 전 국장은 14시간30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서 오후 11시50분께 청사를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첫 소환 때 조사를 마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새로운 혐의점도 드러나 재소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국장은 금품수수나 인사청탁을 인정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문 채 '현재 제기되는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만 "네"라고 짧게 답한 채 콜택시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전 국장은 함바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함바 운영이나 수주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과 수원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국장은 "유씨와 몇 년 전에 만나 알고 지내왔지만 아파트는 그와 전혀 무관하다. 해당 아파트는 2004년 12월에 4순위로 당첨됐으며, 계약금은 통장 돈과 대출받은 돈으로 내고 중도금은 둘째 자식이 2년간 저축한 월급으로 해결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이 전 국장은 함바 비리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과 함께 출국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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