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일전을 치른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핵심 지지층은 결집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중도층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여야는 모두 외연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은 2022년 대선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도 예상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섰다.

여야 잠룡들 ⓒ천지일보 2019.11.11
여야 잠룡들 ⓒ천지일보 2019.11.11

여권 이낙연 역할론급부상

황교안, 험지 출마론 솔솔

유승민·안철수 의원도 주목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둔 잠룡들의 셈법은 복잡하기만 하다. 총선 결과에 따라서 잠룡들의 정치적 위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권에선 최장수 국무총리 기록을 갈아치운 이낙연 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총리 재임 기간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점에서 지지층·중도층 결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묻어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선 ‘조국 사태’ 이후 중도층 이탈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총선 전에 당으로 복귀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리에 대한 등판 요청과 맞물려 여의도 조기 복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야권에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주목을 받는다. 보수진영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그는 내년 총선 성적표에 따라 차기 보수 주자로 자리매김할지가 판가름난다. 하지만 황 대표의 최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인재 영입 논란 등과 맞물려 리더십 부재라는 당내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리더십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황 대표는 최근 보수통합론을 띄우며 야권재편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상태다.

이와 함께 한국당 내에선 황 대표의 험지 출마론이 대두된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적쇄신이 필요하고 그 인적쇄신의 상징으로 황 대표의 험지 출마론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황 대표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측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 전 의원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둔 분위기다. 안 전 의원이 정계 복귀 시기를 미루고 있지만, 연말쯤 정개개편과 맞물려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며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의 정치적 위상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낙연 카드’를 활용할지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내년 총선에서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여권에선 이낙연 총리, 야권에선 황교안 대표의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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