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스님들은 직할교구 포살본을 독송하면서 수행정진을 다짐하고 청정승가 회복을 발원했다. 조계종은 안거(승려가 일정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 기간 중 대중결계와 포살을 진행한다. 대중결계는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비구의 의식주를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포살법회란 승가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계율의 조문을 읽으며 이를 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천지일보DB
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스님들은 직할교구 포살본을 독송하면서 수행정진을 다짐하고 청정승가 회복을 발원했다. 조계종은 안거(승려가 일정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 기간 중 대중결계와 포살을 진행한다. 대중결계는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비구의 의식주를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포살법회란 승가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계율의 조문을 읽으며 이를 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천지일보DB

자승스님, 韓 불교 최초로 ‘야외 천막’ 정진
위례천막결사 대중들, 총무원에 제적원 제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기 2563년, 불교계가 겨울 집중수행 기간인 동안거(冬安居) 결제를 맞아 11일부터 전국 불교 선원에서 석 달간 안거에 돌입했다.

외부와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할 스님들을 위해 불교 주요 종단 지도자들은 이날 일제히 동안거 결제 법어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해마다 반복되는 결제와 해제(解制)에 빠지지 않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이 가상하기는 하지만, 부처님 법을 배우는 목적은 자기사(自己事)를 밝히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우두(牛頭) 선사의 법문을 들어 “공부를 지어가다가 반짝 나타나는 하찮은 경계들을 가지고 살림으로 삼아 자칫 중도에 머무르게 되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부처님의 정안(正眼)을 밝히는 데 근간을 두고서 철저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은 “우리 태고법손들은 태고국사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이번 겨울 안거기간에는 가능하면 딴 생각 딴 행동하지 말고, 십이시사위의(十二時四威儀) 가운데 화두만을 생명의 뿌리(命根)로 삼아서 항상 매(眛)하지 않도록 하고 때때로 점검(點檢)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결제 전날인 10일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들은 저녁에 모여 각자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龍象榜)을 작성했다. 결제 당일인 11일 오전 10시에는 사찰별로 방장스님 등 큰스님을 모시고 결제 법어를 청한 뒤 석 달간 참선 정진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동안거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한국 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 천막 법당에서 90일간 하루 한 끼, 한 벌 옷으로 수행키로 했다. ‘천막 결사’에는 자승스님뿐만 아니라 무연·성곡·진각·호산·심우·재현·도림·인산스님 총 아홉 명의 스님들도 동참한다. 이들은 지난 4일 ‘위례천막결사를 회향하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조계종에서 제적된다’는 각서와 제적원을 총무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이 비닐하우스 형태의 ‘상월선원’을 지은 곳에서 수행하는 이유는 위례신도시 거점포교도량 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 포교도량 건립불사가 내년 추진되기 때문이다.

스님들이 수행할 천막법당은 이날 오후 2시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3달 간의 안거가 끝날 때까지 천막 법당 문은 굳게 닫힌다.

한편 안거는 출가한 승려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제도다. 유래는 우기(雨期)인 여름철에 수행자들이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피해를 보기도 하고, 또 이를 피하고자 초목과 벌레들을 살생하는 일이 많았다. 생명을 보존하고자 이 시기에는 아예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몰두하던 데서 유래됐다.

한국 불교에서는 음력 4월 15일 결제에 들어가 7월 15일 해제하는 하안거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해 다음 해 1월 15일에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고 있다. 몇 안거를 났느냐 함이 곧 승려의 수행 이력이 되기도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