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틸웰 차관보 이번주 방한… 지소미아 재연장 압박하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번주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에 의견을 표명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오는 5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스틸웰 차관보의 방한은 지난 7월 16~1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7월 방한 당시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전날에는 카운터파트인 윤순규 외교부 차관보와 태국에서 만나 한미동맹 현안과 한일관계 등에 대해 협의했다.

스틸웰 차관보가 방한하면 비핵화 문제와 한미동맹, 한일갈등 해소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방한은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최종 종료되는 것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달 26일 스틸웰 차관보가 방일 중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에 대해 “미국에도 일본에도 그렇고 한국에도 유익하다”면서 내달 초 방한 때 한국 정부를 상대로 종료 결정의 재고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한일 관계가 스틸웰 차관보의 7월 방한 때보다 악화한 만큼 이번 방한에서는 한미일 공조 차원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지시와 초대형 방사포 발사 등 최근 북한 동향과 비핵화 협상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차 협상을 앞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아시아 순방 일환으로 일본,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을 거쳐 한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마친 7일에는 중국 베이징에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