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택의 기준, 매너 그리고 공정의 가치
[기고] 선택의 기준, 매너 그리고 공정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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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

ⓒ천지일보 2019.11.3

정치적 중도층이란 좌우의 진영에 속해 있지 않은, 진영 논리에 얽매여 있지 않은 중립지대 사람들을 지칭한다.

혹자는 나름의 논리로 중도란 허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부동층 유권자’로 해석되는 ‘스윙보터 swing voter’는 분명히 존재하고 어떤 경우 선거에 결정적이기도 하다.

특히 당의 힘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스윙보터는 투표 결과에 있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른바 보팅 키(voting key)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에서 투표 결과에 있어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중도층 표심, 특히 청년층을 붙잡으려고 가죽 재킷을 입고 색소폰을 불었다고 한다. 동시에 다른 편으로는 공관병 갑질 논란의 군 장성을 1호 인재영입 인사로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한마디로 진정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태도이다.

반면에 정의당은 한국당이 정치적으로 써먹고 버린(?) 다문화사회를 대변하는 이주여성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영입 인사로 발표했다.

민주당의 금태섭 의원은 “소수자를 대표해야 한다는 진보적 가치를 놓쳤을 뿐 아니라 사회의 아젠다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조직인 ‘정당’으로서도 아쉬운 일”이라고 평했다.

여당인 민주당에는 조국 사태 이후 비교적 정치적 미래가 촉망받던 초선의원 두 사람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철희, 표창원 두 의원은 현 정치권의 상황과 내부 소통 부재에 대한 통렬한 성찰의 뜻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당 내부를 향한 쓴소리가 불편했는지 조용히 나가라며 경고하지만 그들의 성찰적 고백은 오히려 실망한 민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 본다.

그 와중에 청와대의 한 수석은 국감장에서 야당 원내대표와 심한 언쟁을 벌였다. 본인의 답변 시간도 아닌데 화를 참지 못하고 일어나 설전을 벌였다. 그것도 여야 정치권과 원활한 소통을 주요임무로 하는 정무수석의 자리에 계신 분이다.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스윙 보터는 통상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선택한다.

하지만 선택의 원칙이나 기준이 없는 건 아니다.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처럼 태도가 본질이고 매너가 인격을 결정한다.

정치인의 태도와 매너, 말 그리고 진정성과 도덕성, 무엇보다 공정의 추구와 사회정의 이러한 가치들이 어디에 있는가가 이들 중도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선택의 주요 기준이다. 그리고 이들의 눈은 매섭고 예리하다.

명심하자. 매너가 사람을 만들고 매너가 표심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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