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안산=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시화호는 현행법상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 안산=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시화호는 현행법상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2

‘낚시 금지’ 시화호 철책 넘어 들어가
낚시꾼 머문 자리, 쓰레기 더미 쌓여
텐트·파라솔 펴 놓고 술판 벌이기도
지자체, 적극적 단속·감독 모습 없어

[천지일보 안산·시흥=신창원 기자] 시화호가 불법 낚시와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인 2일 오후 12시쯤 경기도 안산시 대부북동 구 방아머리 선착장 인근 시화호. 구 선착장 앞 시화호 수변에는 수십명의 강태공이 낚시대를 던지고 있었다.

시화호는 낚시 금지구역이다. 이곳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철책이 통행을 막고 있다. 하지만 낚시꾼들은 누군가 뜯어낸 철책을 통해 시화호로 향했다. 

이들은 컵라면 등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며 낚시를 즐겼다. 낚시꾼들이 머문 자리마다 쓰레기가 쌓였다. 이 쓰레기는 시화호로 스며들었다.

[천지일보 안산=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뒤로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 시화호는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3
[천지일보 안산=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뒤로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 시화호는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3

또 물고기 떡밥과 봉지가 마른 상태로 그대로 버려져 있어 낚시꾼들이 오랜 세월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주, 맥주, 막걸리, 음료수 병, 참치캔, 부탄가스통 등 각종 술병과 음식 캔도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라면 봉지 등 각종 음식 제품 비닐 등이 쌓인 모습도 보였다. 또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은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곳을 찾은 40대 중국인 A씨는 “(시화호를) 쉬는 날에 자주 찾는다. 회사 동료들과 낚시하며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즐긴다”면서 “2년 간 이곳을 다녔는데 단속당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오후 1시 30분 시화방조제 중간 선착장 건너편 시흥시 구간 시화호. 역시 100여명의 강태공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몇몇 낚시꾼들은 텐트와 파라솔까지 쳐 놓고 술판을 벌였다. 쓰레기 투기는 구 방아머리 선착장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천지일보 시흥=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가 강태공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화호는 현행법상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 시흥=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가 강태공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화호는 현행법상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2

낚시 지역 인근에서는 냄새도 많이 났다.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낚시꾼들이 인근 숲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낚시꾼뿐만 아니라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은 각종 쓰레기를 몰래 가져다 버리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시화방조제는 안산시가 자랑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호수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했다. 여러 노력 덕에 각종 동식물이 자생하는 등 시화호가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의 쓰레기 불법투기 등으로 시화호 환경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 

현재 시화호 관리 기관은 안산시와 시흥시, 수자원공사, 해양경찰서 등이다. 이들 단체 모두 시화호의 안전과 환경 등의 관리 책임이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적극적 단속이나 감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천지일보 시흥=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뒤로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  시화호는 현행법상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 시흥=신창원 기자] 2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에서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뒤로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 시화호는 현행법상 낚시 금지 구역이다. ⓒ천지일보 201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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