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을 담은 책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온갖 방법이 들어 있지만 여간해서는 내 아이에게 꼭 맞추기가 힘들다. 아이들마다 환경과 재능, 그리고 기질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에게 가르쳐서 좋은 효과를 거뒀더라도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다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엄마들의 자녀 교육법을 살펴본다. 그들의 교육 방식이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는 맥락에서다.

대치동의 교육 방법은 우리의 선입관과는 많이 다르다. 대치동 엄마들은 아이가 제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도와주는 멘토(Mentor), 스스로 모범이 돼 아이가 본을 삼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Model), 그리고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제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모티베이터(Motivator)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책은 각 과목별로 활용 가능한 지침도 제시한다.

특히 영어 공부에 관해서 상당히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는데, 먼저 조기 영어 공부가 나쁠 것은 없지만 죽기 살기로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데 방점을 찍는다. 저자는 “초등학교 전에 영어 학원이다 뭐다 해서 돈 들이고 아이 고생시킬 게 아니라, 영어와 친해지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본격적으로 언어 습득을 할 수 있는 나이를 7세 이후라고 보는 만큼 그전에는 투자한 것에 비해 충분한 학습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저자는 “아이가 영어와 친구가 되게 하는 첫걸음은, 영어를 마지못해 해야 할 의무나 평생을 낑낑대며 짊어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 덩어리라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학은 자신감이 중요하단다. 어떤 문제를 만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이 필요하며, 속성으로 답을 빨리 찾아내는 기술을 기르게 하는 것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과 습관을 길들이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학습지나 학원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만 죽어라 푼다고 수학 공부를 엄청나게 많이 한 걸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데, 그런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기 때문에 고학년이 되고 중고생이 되면 오히려 수학을 버거워하게 된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책은 이외에도 사회・과학・역사를 학습하는 방법, 예능 영재에 대한 교육법, 학습 기초 잡기, 예체능과 독서의 중요성, 학원 선택 전략, 방학 활용 전략, 방 정리의 중요성, 아이의 성장을 위한 아빠의 역할 등을 담고 있다.

전경우 지음 / 리즈앤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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