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2일 낮 12시25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경찰서 지구대 내에서 오모(40)씨가 어머니 김모(75)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셋째 아들인 오씨는 이날 오전 10시32분께 진료를 위해 어머니를 모시고 의정부의료원에 가 있던 중 "자신이 어머니를 때리지도 않았는데 어머니가 때린다고 주장한다"며 112 신고를 해 오전 11시께 모자가 함께 경찰관과 동행, 지구대로 오게 됐다.

김씨는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수원에 사는 둘째 아들 집에 가기를 요구, 지구대에서 점심을 먹고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오후 12시17분께 "어머니와 대화를 하겠다"며 오씨가 지구대를 방문했다.

7~8분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오씨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자리에서 일어서 갑자기 왼쪽 코트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김씨를 찔렀다.

김씨는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으며 오씨는 지구대에 있던 경찰관 3명에 의해 곧바로 제압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미혼으로 서울서 생활해온 오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뒤 간질증세를 보여왔으며 한 달쯤 전부터 의정부로 와 어머니와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지구대 내에는 경찰관 4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오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지구대 내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지간인데다 최초 경찰에 신고를 한 사람이 아들이어서 흉기 소지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지구대에 경찰관 4명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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