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평화 後경제..연평도 포격 다시는 없어야"

(도쿄=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주민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개혁개방이 최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2일 조간에서 지난달 28일 보도한 김정남과의 인터뷰 상보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남은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아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 생각이지만 북한 주민이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혁개방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개혁개방은 체제붕괴의 우려를 품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가장 바람직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다. 한반도에서 평화정착 문제, 그 후에 경제를 재건하는 방책을 도모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 남한과 대립하고 있는 지금은 개혁개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동생인 김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두번 다시 연평도 포격과 같은 일이 없도록 북남 관계를 조정해주길 바란다. 더욱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하도록 북측에서 정치를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부친의 위업을 계승해서 주민이 더욱 부유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동생은 그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부친의 후계자로 선택됐다고 믿고 싶다. 주민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전에 후계와 관련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북한의 정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어서 상담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 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부친에게 충실하고 충성심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 부친이 (후계자로) 선택했다고 믿고 있다. 누구도 처음엔 경험이 부족하다. 경험을 쌓아나가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세습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체제든 반대하는 세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세력이 다수냐 소수냐가 문제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3대 세습이라고 해도 주민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결과가 좋다면 반대세력도 감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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