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의 시위대가 주말인 2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집회를 가진 뒤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스페인의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의 시위대가 주말인 2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집회를 가진 뒤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 스페인’ 집회에서 부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BBC는 27일(현지시간) 이사벨 셀라 스페인 정부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주부터 이어진 시위에서 경찰관 289명이 다쳤고 경찰 폭력으로 시민 579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지난 14일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다 기소된 9명의 자치정부 지도자에게 징역 10년에서 13년의 중형을 선고하자 이들의 석방과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2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카탈루나 분리주의자(separatist) 35만명이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2주 동안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독립 찬반투표를 진행한 지도부에게 최고 13년의 중형을 선고한 뒤 불거진 시위가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격화되고 있다.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은 16일(현지시간) 도로와 철도를 점거한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고 있다며 바르셀로나 분위기는 점점 긴장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경찰 본부를 목표로 행진하면서 이날 저녁 집단행동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시위는 계속 이어져 일요일에도 도시에서 대중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 시위자는 BBC에 “스페인 정부와 대화할 시간이다. 국가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항상 같은 상황에 맴돌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분리주의자들이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비폭력으로 평화로운 시위를 계획해왔다”며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 시위는 우리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며, 분리주의자들은 폭력적이지 않고 그저 우리나라를 원하고 자유롭기를 원한다”며 시위 참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947개 지방 자치단체 중 814명의 시장들이 지역 본부에 모여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큄 토라 수반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토라 수반은 “대법원의 판결은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카탈루냐의 자결권을 이루기 위해 스페인 정부와 대화할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는 현재 바르셀로나 및 다른 도시의 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시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며,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주의자들에게 독립에 대한 국민 투표를 부여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다시 생겨난 골치아픈 문제라고 전했다.

카탈루냐는 자체 언어와 독특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스위스 인구(750만명)와 비슷한 인구를 가지고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이며 전국 인구의 16%를 기록하고 스페인 GDP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은 이번 시위를 스페인의 내부 문제로 취급했으며, 분리주의자들의 지원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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