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23일 불가리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 컨테이너 속에서 39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발표했다(출처: 뉴시스)

영국의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23일 불가리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 컨테이너 속에서 39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발표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영국 남동부의 산업단지에 세워져 있던 화물차 컨테이너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돼 영국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영국 방송 BBC는 23일(현지시간) 에섹스 산업단지에서 현지 경찰이 23일 새벽 1시 40분 구급차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후 컨테이너 안에서 청소년 1명을 포함해 39명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BBC는 경찰이 화물차 운전기사인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살 남성을 살인 등의 혐의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에섹스 경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화물차가 웨일스의 홀리헤드를 통해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영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마리너(Andrew Mariner) 총경은 “수사관들이 사망한 피해자들을 식별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우리는 사건과 관련하여 트럭 운전사를 체포했으며, 조사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경찰에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금지한 상태다.

이에 대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이 비극적인 사건에 휩싸였다”며 “정부는 에섹스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것이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슬프다”며 심정을 전했다.

화물운송협회 북아일랜드 정책 관리자인 시무스 레헤니 (Seamus Leheny)는 화물차 운전기사의 행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화물차가 불가리아에서 왔다면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에 도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라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2000년 6월 도버의 한 트럭에서 58명의 중국 이민자들이 도버해협을 건너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네덜란드 출신 트럭 운전자는 이듬해 살인 혐의로 수감 생활을 했다.

BBC는 만일 희생자들이 밀입국자들이라면 2000년 58명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 이후 가장 큰 사망사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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