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자+비이자수익 성장

3위 쟁탈전서 하나금융 승자

금리인하에 향후 실적 먹구름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3분기 실적이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된다. 지난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금융그룹들은 3분기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은행들의 이자마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침에 따라 사상최대 실적 행진은 올 3분기부터는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은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30일에는 우리금융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한금융·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조 2815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3조 83억원)보다 약 2732억원(9.08%)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9771억원이다. 3분기 실적이 관측대로 이어진다면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맞서 1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9년 만에 1위 자리를 KB금융에 뺏겼다가 지난해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1조 9144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이자이익과 함께 비이자 수익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의 인수·합병으로 비은행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9308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463억원 적은 수준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 1조 8368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과 근소한 차이(776억원)로 2위에 머물렀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간 3위 쟁탈전에서는 하나금융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1조 2045억원)에도 우리금융(1조 1790억원)을 앞섰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8077억원으로, 우리금융(5659억원)을 앞지르며 3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4대 금융사들이 약 11조 6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3조 6554억원, 3조 3160억원의 순익을 올려 올해도 ‘3조 클럽’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조 4776억원, 우리금융은 2조 152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금융사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7월에 이어 10월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예대율 적용 등으로 대출 증가세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해외 주요금리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비이자 이익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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