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주)이마트 대표이사. (제공: 신세계그룹)
강희석 (주)이마트 대표이사. (제공: 신세계그룹)

역대 첫 외부인사 영입

각사 조직 개편도 단행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신세계그룹이 21일 자로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 부문을 먼저 시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이다. 또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먼저 ㈜이마트 대표이사로 강희석(50)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이마트 신임대표로 영입하고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특히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인력까지 투입하면서 성장의 의지를 다졌다. 강 신임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무원으로 재직, 2004년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2005년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로 입사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은 이마트 컨설팅 업무를 맡아와 이마트는 물론 유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는 동년배로, 앞으로 강 대표는 미국을 기반으로 한 컨설팅 회사에서 주로 유통업 관련 컨설팅을 맡아온 만큼 해외유통 트렌드에도 밝아 이마트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와 함께 이마트 부문 임원 11명도 물갈이되면서 주요 임원진 나이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재편됐다.

신세계그룹은 조직 측면에서도 전문성 및 핵심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각 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마트는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는 한편,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또 소싱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Traders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운영담당을 신설해 서울과 부산 호텔 등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발물류담당을 신설했고 ㈜SSG.COM은 상품과 플랫폼 조직을 보강, 전문성을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하여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며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한채양 (주)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제공: 신세계그룹)
한채양 (주)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제공: 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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