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에서 수용된 루쉰은 식민과 내전이라는 안경을 통해 파편적으로 유통되었다. 마오쩌둥이 루쉰을 ‘중국 혁명’의 상징으로 호명한 순간 한국에서 상상할수있는 루쉰이란 고작 ‘계몽주의자’로서의 면모였을 뿐이다. 이 책의 제목 ‘상상된 루쉰’이란 이러한 문제 의식을 담고 있다.

한국의 루쉰상이 중국에서만큼 대중적이거나 전면적인 관심을 갖지 못했음에도 루쉰은 1920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번역된 유일한 중국문학가이자 사상가라는 것 역시 사실이다. 때문에 한국이 상상하고 있는 루쉰은 지금의 중국을 낳은, 또는 중국을 이해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한국의 지식인들은 루쉰을 통해 중국의 현대성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진호 지음/ 소명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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