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청 200호, 미사일 발사 훈련도 공개

(베이징 = 연합뉴스) 중국 군부가 군보 내부간행물을 통해 중국이 핵미사일로 일본을 타격하는 모의연습 방안을 언급하는 등 핵전쟁에 대비한 군사훈련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군보가 발행한 내부간행물은 30일 중국의 일본의 충돌이 발생, 양측이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상황이 오면 미국이 `공동방위조약'과 `미일안전연합선언'에 따라 개입하게 돼있지만 실제로 미국이 자국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을 지원할 것인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일본 타격 모의연습은 미국 개입시와 미개입시라는 두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군사관련 매체 `서륙동방군사'가 30일 보도했다.

이 내부 간행물은 중일간 발생한 초기의 국지적이고 소규모 충돌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확산해 전면전으로 가는 경우와 처음부터 대규모 전쟁이 시작되는 2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모의훈련 방안을 거론했다.

초기의 국지전이 전차 확산돼 중국이 일본본토를 타격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둥펑3, 둥펑 21, 둥펑 25, 쥐랑 1 등 사정 2천㎞의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일본 방공망과 일본의 핵기지, 생산공장 등을 제한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모의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본본토 공격으로 미국이 개입하거나 미.일.대만 연합전선이 형성돼 중국과 대치하게 되면 전쟁이 크게 확대돼 결국 핵무기로 관련국들의 주요도시를 공격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나리오로, 만일 중일 양쪽에서 잘못된 민족주의가 팽창해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중국이 1840년대 이래 당했던 민족적 수난과 치욕을 설욕하겠다고 나설 경우 양국의 군사충돌은 곧바로 핵무기를 동원한 전면전으로 번질 것이라고 이 내부 간행물은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선 미국이 개입할 수도,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국이 일본 공격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핵 유도탄의 사정은 미국타격용과는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개입여부는 중국의 일본공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중거리 미사일로 일본 25개 주요 도시를 파괴한 뒤에도 여전히 미국의 공격을 억지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전면적인 핵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역시 중국의 핵 반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이 내부 간행물은 밝혔다.

이 내부간행물은 중.일 양국간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놓고 모의연습의 주안점을 지적한 것이지만 일본 본토에 대한 핵공격을 거론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28일 창천(長城) 200호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공개했다.

핵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창천 200호는 이 훈련에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창젠(長劒)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6일에는 전략 핵 미사일부대인 제2포병의 핵 미사일 발사 훈련 모습도 공개했다. 이 훈련은 중국이 핵 선제공격을 받은 뒤 미사일로 반격하는 훈련이었다.

중국은 핵보유국중 선제공격을 받지 않는 한 핵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핵선제 불사용 원칙'을 천명한 유일한 국가지만 최근들어 핵전쟁을 가정한 모의 훈련의 실시하는 등 핵전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이 자국의 핵 전력을 과시함으로써 주변국 대상의 억지력을 높이는 한편 군내부의 사기도 키우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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