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들 “신뢰 회복해 하나님 나라 이뤄야”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그리스도 일치 주간이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이는 매년 1월 18~25일까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모든 그리스도 교인이 함께 기도하는 주간을 말한다.

그리스도교(기독교)는 불교‧이슬람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를 이룬다. 원어는 크리스티아노스(Christianos)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는데 그 뜻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기독교는 같은 신을 믿고 있지만 로마 가톨릭(천주교), 동방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등 여러 종파들로 나눠져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이에 따라 유일신을 지칭하는 말도 조금씩 다르다.

개신교는 ‘하나님’이라 부르고 가톨릭, 성공회, 정교회는 ‘하느님’으로 부른다. 이 밖에도 여러 종파로 나뉘었기 때문에 교리, 예배의식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1504년에는 이른바 ‘대분열’이 일어났다. 동방교회 그리스도인들은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현 터키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교세를 키워왔다. 그러나 서로마 중심의 서방교회와 문화적 차이, 교리 논쟁,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결국 다툼 끝에 갈라서고 말았다.

성공회는 16세기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영국 국왕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 신청을 로마 교황이 받아들이지 않자 가톨릭과 단절을 선언하면서 탄생됐다. 성공회는 여성사제와 동성애자인 성직자, 동성결혼을 받아들이지만 가톨릭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구원관이나 마리아 숭배, 연옥 등 교리적인 부분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난다. 1513년 교황 레오 10세는 면죄부(죄를 면해주는 종이)를 판매했다.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 건립과 포교를 위해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신부였던 ‘마틴 루터’는 이러한 가톨릭의 부패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발단이 됐고 구교와 신교 즉 가톨릭과 개신교로 나뉘게 됐다.

이후 개신교 안에서도 루터, 칼빈, 웨슬레 등에 의해 여러 갈래로 분열됐고 그 안에서도 또 갈라져 현재 개신교 교파는 500여 개 이상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개신교계의 교권다툼과 비방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종교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제는 서로 비방하고 대립하는 것을 지양하고 화합과 협력으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그리스도 가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1일 그리스도 일치 기도회에 참석한 김희중 대주교는 “여러 갈등으로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이럴 때 일수록 종교가 본이 돼 길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종교인들이 화합하고 좋은 일에 힘을 써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하느님 나라를 이뤄가는 데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천주교와 개신교 간 일치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이 사회에서 소외 받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도와주므로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힘쓰자”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