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자택에서 조카와 놀아주던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관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자택에서 조카와 놀아주던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관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집에서 조카와 놀던 흑인여성이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12일 새벽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자신의 집에 있던 흑인여성 아타티아나 제퍼슨(28)이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이웃은 이날 새벽 늦게까지 사망자의 집 현관문이 열려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관들은 제퍼슨의 집 안을 살피던 중 내부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손들어, 손 보여”를 외친 뒤 1초도 채 기다리지 않고 총을 쐈다.

사망한 제퍼슨은 자신의 8세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다. 흑인사회에서 경찰의 강력한 대처는 오랫동안 문제가 돼 왔다.

포트워스 경찰당국은 성명에서 경찰이 위협을 감지해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했으나 비전문적 행동 등 여러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제퍼슨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 애런 딘 경관(34)은 14일(현지시간)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관련, 제퍼슨 여동생 애슐리 카는 “경찰의 무모한 행위로 언니가 살해당했다”며 연방 수사를 요청했다.

가족을 대표하는 변호인 리 메리트는 “본격적인 수사는 포트워스 경찰서 이외의 경찰이 처리해야 한다”라며 “포트워스는 미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경찰서 중 하나가 됐다”라며 비하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작성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709명이 경찰의 안일한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20%의 피해자가 흑인이었다. 텍사스는 총기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 됐다.

억울한 총기 사망 이후 포트워스 주민들은 13일(현지시간) 저녁 제퍼슨의 집 밖에서 경찰의 대처에 대해 항의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참가자들은 양초를 들고 “정의도 없고 평화도 없다”고 외쳤다.

시위자 미셸 앤더슨은 “국가가 가한 폭력의 희생자는 항상 흑인들의 문화였다. 바로잡을 때가 됐다”라며 경찰의 살인행위를 비판했다.

제퍼슨은 사망한 당일 최근 심장수술을 받은 언니를 대신해 조카아이를 돌봐주다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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