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정원 102명 중 현 인원 93명

“전문의 확보, 예산지원 필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적십자병원들의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인력 결원이 많아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의료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적십자병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의료 취약계층 및 의료사각지대에 대한 의료 안전망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며 “하지만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해, 진료에 공백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적십자의 ‘적십자병원 의사 인력 결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현재 인원 102명 중 현재 인원은 93명으로 9명이 결원된 상황이다.

남 의원은 “현재 의사 인력이 영주병원은 5명, 거창병원은 3명으로 의사인력 결원이 심각하다”며 “특히 영주병원과 통영병원 결원 인력 8명은 여러 차례의 반복된 채용공고에도 불구하고 충원되지 않아 진료 공백이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 중소 도시 근무 기피와 민간병원과의 임금 격차 등으로 인해 적십자병원 의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민간병원에 비교해 낮은 임금 등으로 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역 응급의료기관 운영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 확보를 위해 정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보건복지부는 대학병원 파견 전문의 인건비를 1인당 1억원씩 지원하고 있다”며 “의료취약지 응급의학과 전문의 및 당직 의사 인건비에 대해서도 확대 지원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 의원은 적십자병원 간호 인력 결원 역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에 따르면 7개 적십자병원 간호 인력 정원 608명 중 현원이 523명으로 85명이 결원된 상태다.

대한적십자가 제출한 ‘적십자병원 간호사 채용공고 대비 채용인원’에 따르면, 서울병원을 제외한 5개 병원은 89회 채용공고 중 84명이 입사했다. 이는 공고 횟수당 0.94명 채용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는 간호사 인력 부족의 주된 요인으로 ▲간호 인력의 3교대 근무 기피 ▲수도권 및 대형병원 선호 ▲간호 인력 수요 증가 ▲상급 대형병원과의 임금 격차 등을 꼽았다.

남 의원은 “복지부가 지난해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과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 대책’ 등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적십자병원이 여실히 보여주듯 실효성이 부족해 재정 및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인건비 및 의료취약지 공공병원 지원 확대, 공중보건의사 우선 배치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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