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에 일본 465만명 피난권고… “목숨 지켜라”
태풍 ‘하기비스’에 일본 465만명 피난권고… “목숨 지켜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호=AP/뉴시스】11일 일본 미에현 남부 기호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대형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고 있다.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동일본 지역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기호=AP/뉴시스】11일 일본 미에현 남부 기호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대형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고 있다.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동일본 지역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도쿄 등에 ‘폭우 특별경보’ 발령

5단계 경보 중 최고 수준 경고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폭우”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일본 열도에 근접하면서 일본 전역의 465만명을 대상으로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5단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군마(群馬)현, 시즈오카(靜岡)현, 야마나시(山梨)현, 나가노(長野)현 등 7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다.

NHK와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카지와라 야스시 일본 기상청 예보 과장은 “특별경보를 발표한 지역에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산사태나 침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는 경계 레벨5에 해당한다”며 “미리 지정된 피난 장소로 향하거나 강이나 벼랑 등에서 떨어진 튼튼한 건물 위로 피난하는 등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열도를 덮친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3시까지 가나가와(神奈川)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 700㎜,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에 650㎜의 폭우를 퍼부었다.

11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대형 화면으로 전송되는 공공 TV의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동일본 지역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 뉴시스)
11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대형 화면으로 전송되는 공공 TV의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동일본 지역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 뉴시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강수량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특히 이즈시 이치야마는 평년 10월 전체 강수량의 2배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하기비스의 엄청난 파급력으로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5000 세대, 13만 8000명에 대해 ‘피난지시’를 내리고 즉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210만 세대, 465만명을 대상으로는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권고’를 내렸다. 465만세대 1042만며에겐 고령자나 노약자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피난준비’를 발령했다.

이 같은 태풍에 지바현(千葉県) 이치하라시(市原市)에서는 강한 돌풍에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주택이 파손돼 아이 3명을 비롯한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오전엔 지바현 내 77만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하기비스의 현재 중심기압 945㍱(핵토파스칼), 순간 최대 풍속 60m로 시즈오카현 시모다시(下田市) 남서쪽 100㎞ 해상에서 시간당 30㎞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이날 저녁 시즈오카현과 간토 지방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기비스는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울릉도·독도와 울산에는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과 경북 일부 시·군, 부산 등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 ‘하기비스’의 예상 이동 경로 (제공: 기상청)
태풍 ‘하기비스’의 예상 이동 경로 (제공: 기상청)

풍으로 인한 강풍으로 동해선 전차선에 철판이 떨어져 동해선 전동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3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과선교에 붙어있던 철판이 강풍에 날아가 교량 밑 동해선 전차선으로 날아갔다.

이로 인해 전차선에 스파크가 일며 선이 끊어져 전력 공급이 중단, 전동차가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던 무궁화호가 서로 위에 떨어진 전차선을 발견한 뒤 운행을 중단하고 사고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열차엔 2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전차선 정리로 인해 104분가량 열차 운행이 늦어졌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동차 운행이 부분 재개됐고, 전차선이 필요없는 일반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전차선의 완벽한 복구는 이날 오후 7시쯤 가능할 것으로 코레일은 전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권희 2019-10-12 21:15:25
피난준비 발령이라니.. 자연은 무섭네

문지숙 2019-10-12 19:56:02
천벌받는다는걸 깨달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