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포기 여부 국민인식 조사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19.10.11
북한 핵 포기 여부 국민인식 조사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19.10.11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국민 16%가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고, 76%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인 8~10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이같이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 3월 본격적인 남북대화 진행 이래 최저치다.

한국갤럽은 “작년 상반기 시작된 남북·북미 간 대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가졌던 일말의 기대감은 점차 잦아들고, 다시 요원한 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직후 그해 10월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직후인 2018년 1월 북한 신년사 직후 조사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80%를 넘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합의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국민 21%가 ‘잘 지킬 것’, 64%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의 북한 합의 이행 낙관론 21%는 앞선 8차례 조사 중 최저치다.

지난 7월 조사에선 30·40대에서 ‘잘 지킬 것’이란 낙관론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모두 40%대로 팽팽하게 갈렸다.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비관론이 우세했는데, 이번 10월 조사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비관론이 우세했다.

한국갤럽은 “이런 북한에 대한 인식은 2018년 5월 1차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듯하다”며 “지난 2015년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협상 직후 조사에서 우리 국민 65%는 합의가 ‘잘됐다’고 봤으나,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은 17%에 그쳤다. 다시 말해 최악의 상황을 막고 합의를 이끈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국민 중 북한이 실제로 그 내용을 잘 이행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7%(총 통화 5745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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