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황제펭귄은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출처: BBC캡처)

기후 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황제펭귄은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남극 대륙의 황제펭귄은 기후가 예상대로 따뜻해지고 얼음이 녹게 되면 2100년에 생존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남극의 겨울이 시작되는 4월 황제펭귄은 강풍에 떠밀려 빙붕 주변에 형성되는 정착빙에 모여 번식한다. 혹한 속에서 새끼가 태어나면 12월까지 새끼가 헤엄칠 수 있을 때까지 길러 바다로 데려간다.

BBC는 남극대륙 북쪽 웨델 해에 위치한 핼리 만의 황제펭귄 번식지는 2016년 새끼를 한 마리도 길러내지 못했다며 황제펭귄이 해빙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으나 이 플랫폼이 크게 축소되면 삶의 터전이 줄어들어 동물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황제펭귄의 보존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황제펭귄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목록을 유지하는 국제자연보존협회(IUCN)에 의해 ‘멸종 위기’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국남극조사단(BAS)은 황제펭귄을 보다 긴급한 ‘취약한’ 범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사 결과를 곧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펭귄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를 공동 저술한 미셸 라루 박사는 “이들은 매우 탄력적인 조류이며, 겨울은 매우 혹독하고 매년 번식지로 돌아와 새끼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캔터베리 대학(University of Canterbury)의 한 연구원은 BBC 뉴스에 “황제펭귄은 강하지만, 우리의 우려는 그들의 회복력이 미래에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를 우려하고 있다”며 “펭귄의 번식 성공은 소위 ‘빠른 얼음’에 크게 좌우된다. 이것은 대륙의 가장자리 또는 빙산에 달라붙는 바다 얼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계절의 얼음은 오래 지속되어 최소한 8개월 또는 9개월 동안 그대로 있어야한다. 그것이 너무 늦게 형성되거나 너무 일찍 부서지면, 황제펭귄은 바다에 강제로 빠져들고, 빠른 속도로 얼음이 녹고 수영을 다시 시작할 수있는 적절한 깃털이 없으면 익사할 위험도 있다고 라루 박사는 우려했다.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현재 10년간 황제펭귄 연구와 분석에 참여하고 있다. 녹색 캠페인 그룹 WWF가 자금을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내년에 펭귄의 상태를 검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업데이트 된 인구 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의 감소는 황제펭귄의 서식지 자체를 축소시킨다. 기후변화로 해빙이 너무 많이 녹으면서 황제펭귄의 주요 먹잇감인 크릴새우가 자취를 감추고 기온이 올라가면 바다 빙산이 줄기 때문에 말류가 감소하면서 크릴새우가 굶어죽는다. 이에 따라 황제펭귄을 포함한 포식자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켄터베리 대학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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