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애덤 실버 미국프로농구(NBA)  총재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7일 실버 미국프로농구(NBA) 총재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일어난 반발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스포츠채널에서 NBA 경기 중계를 즉각적으로 잠정 중단한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BC는 CCTV는 홍콩 시위대의 시위를 응원한다는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말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 NBA 농구 프리 시즌 전시 게임을 방영할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며 글을 올렸고, 중국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자 즉각 글을 삭제하고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CCTV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는 국가의 주권과 사회 안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이 꼭 언론의 자유 범위 내에 있지 않다고 여긴다”며 “NBA와 관련된 모든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을 즉시 중단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NBA 중계권을 갖고 있는 CCTV는 오는 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넷츠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넷츠 선수들과 임원이 참석하기로 했던 한 상하이 초등학교의 홍보행사도 시작 2시간 전에 취소됐으며, 취소된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에 앞서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는 8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밝힐 자유가 있다. 홍콩 문제 관련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며 모레이 단장의 손을 들어줬다.

실버 커미셔너는 모레이 단장을 지지하며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의 측면에서 모레이 단장이 자신있게 자신의 의견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버 커미셔너는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도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반응할 권리가 있으며, NBA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30년간 NBA는 중국인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는 농구가 어떻게 미국과 중국의 유대를 깊게 하는 중요한 인적교류 방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았다”며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사람이 서로 다른 문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은 불가피하다. NBA가 이러한 차이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NBA는 선수, 직원 및 팀 소유자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말하거나 말하지 않을 것을 규제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NBA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는 모레이 단장과 NBA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NBA 홍보대사인 중국 팝스타 차이쉬쿤은 NBA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전했으며, 배우 우진옌, 저우이웨이 등은 상하이에서 열리는 NBA 팬의 밤이나 시범경기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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