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으로 인해 화전산업단지 피해 모습. (제공: 부산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19.10.7
태풍 ‘미탁’으로 인해 화전산업단지 피해 모습. (제공: 부산상공회의소) ⓒ천지일보 2019.10.7

화전산업단지 입주기업 피해 극심

공장 지붕, 차양시설, 크레인 등 설비 붕괴

인근에서 날아온 파편에도 속수무책

강풍에 의한 직접 피해만 수십억 대

생산차질에 따른 피해 감안하면 실질 피해 훨씬 더 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태풍 ‘미탁’이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예상외로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황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 경제에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현장에 조사인력을 긴급 가동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화전산단6로’의 피해가 가장 심했다.

이 지역은 태풍으로 돌풍이 불어 공장 건물 지붕이 날아가거나 외벽이 무너졌고 인근 공장에서 날아온 파편으로 외벽과 창문, 출입문 등이 파손되는 등 업체당 수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강풍으로 인한 피해기업의 직접적인 피해액만 수십억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피해를 본 기업 수만 17개 기업에 이르고 있고 건물이 파손되면서 생산해 놓은 제품이 물에 젖거나 잠겨 피해를 본 기업도 적지 않았다.

생산시설이 파손돼 향후 조업에도 큰 차질이 예상되는 곳도 있었다.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를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앞으로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화전산단6로’에 있는 기계부품제조 업체인 A사는 강풍으로 공장의 지붕과 벽면, 출입문과 창문이 파손됐고 파손 부위로 비가 새어 들어와 제품은 물론 생산 설비가 침수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날아온 파편으로 인해 사무동을 포함한 대부분 건축물이 훼손됐다. 특히 파손된 건물의 패널은 훼손된 부분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 프레임 점검은 물론, 블록 전체를 교체해야 해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B사도 사무동의 지붕과 벽면, 출입문 등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고 자재를 보관하는 야드의 차양 시설과 크레인이 붕괴되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의 경우는 화재보험은 가입됐으나 풍수해 보험이 가입돼 있지 않아 복구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업체가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기계 부품을 제조하는 C사도 생산 공장과 사무동, 크레인 등 대부분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조사 당시 단전으로 모든 시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복구에도 애를 먹고 있었다. 이 업체는 앞으로 복구에만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상의는 이번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부산시와 관할 지자체, 중기청 등 유관기관과 금융기관에 각각 전달했다.

건의서를 통해 부산상의는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이 태풍 피해로 시설 복구에 따른 경영 부담은 물론, 조업 차질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복구비 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올해 가을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지금도 초대형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지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태풍 피해 예방과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시설 점검이 필요하다”며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도 피해 기업에 대한 신속한 모니터링과 지원 시스템을 보완하는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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