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목사 ‘처치스테이․황우여 의원 발언’ 등 해명 급급
자승스님 ‘템플스테이’ 개신교계의 시각 우회적 비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처치스테이’ 논란을 일으키며 불교계를 자극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길자연 신임 대표회장이 27일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전 총무 백도웅 목사도 함께했다.
이날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과정에서 ‘처치스테이’ 공약이 개신교계뿐 아니라 불교계에도 논란이 된 사실을 의식한 듯 먼저 말을 건넸다.
길 목사는 “처치스테이는 템플스테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며, 기독교의 신앙과 정신을 알기 쉽게 전파하기 위한 것이니 오해말아 달라”며 “템플스테이 또한 불교의 신앙과 정신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안다. (불교계에서 듣기에) ‘처치스테이’라는 이름이 합당치 않다면 재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자승스님은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불교를 포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개신교계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았다.
이어 자승스님은 “처치스테이에 대한 오해는 풀겠다”면서도 “불교는 이웃 종교의 신앙행위에 대해 어떤 비방이나 시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혀 개신교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승스님은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개신교계의 봉사활동 등에 대해 우리종단도 경의를 표한다”며 “개신교가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국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길자연 목사는 최근 일어난 황우여 의원 종교편향 발언 논란에 대해 “황 의원과 전화통화를 한적 있는데 ‘본의 아니고 작은 자리에서 한 말인데 오해가 됐다. 자승스님을 만나시게 되면 충심을 잘 말씀드려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며 “향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이선에서 끝나면 좋겠다”면서 수습을 당부했다.
이날 자승스님은 “불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가 국민과 나라의 안녕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힘써 나가자”면서 종교 간 협력을 부탁하자, 길 목사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통해 7대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