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문화로 거리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상점 앞에 붙어있다. 구월문화로 상인회는 지난 7월23일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일본차량 부수는 퍼포먼스와 함께 상인들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8.7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문화로 거리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상점 앞에 붙어있다. 구월문화로 상인회는 지난 7월23일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일본차량 부수는 퍼포먼스와 함께 상인들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8.7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여행객의 일본 내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이 3일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개시 후 두 달째인 지난 8월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1만 1249건으로 전년 동월(2만 8168건) 대비 60.0% 급감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8월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금액은 약 1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약 2804만 달러) 대비 57.2% 감소했다.

특히 실질적인 소비라 할 수 있는 ‘일반소매’에서 감소 폭이 컸다. 지난 8월 결제 금액 약 1200만 달러 가운데 일반소매는 788만 달러로, 전년 동월(1197만 달러) 대비 34.1% 줄었다.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인 6월 2만 5337건이었으나 9월(24일 기준) 1만 487건으로 뚝 떨어졌다.

한편 국내에서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최근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닐슨코리아의 버즈워드(언급량) 자료에 따르면 7월 첫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11주간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 관련 게시글이 88만 2388건 작성됐는데 최근에는 약 1만 8천건의 게시글만 확인되고 있어 소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성숙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해 부당하게 느끼면서 불매운동이 굉장히 강하게 일었지만 현재는 소비자 개인 선택에서 이 같은 애국심이 주요 요인으로 정착하느냐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인 문제는 자존심과도 결부돼 있는데 소비자의 선택 시 가격 등의 경제적 요인 외에도 자존감을 높이는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그렇게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