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조계사 생전예수재 49재 기도 회향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조계사 생전예수재 49재 기도 회향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서울 봉은사가 주축이 돼 구성된 ㈔생전예수재보존회(회장 원명스님)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52호 보유단체로 지정됐다.

생전예수재는 불교 3대 의례 중 하나다. 49재나 수륙재(水陸齋)가 죽은 자의 명복을 빌고 그 고혼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하는 불교의식이라면, 예수재(預修齋)는 불교에서 살아 있는 동안에 공덕을 미리 닦아 사후에 지옥 등 고통의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극락에 왕생하고자 하는 신앙에 따른 불교의식이다.

이 의식이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의식은 ‘예수시왕생칠재의(預修十王生七齋儀)’라는 의식집에 근거를 둔 것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도교의 시왕신앙(十王信仰)을 불교에서 수용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고려사’에 시왕신앙의 흔적이 보이고, 고려 후기에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가 많이 도설(圖說)되고 있었던 것으로 고려시대에 시왕신앙이 유행한 것과 더불어 예수재도 행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생전예수재는 음력 윤달에 많은 사찰에서 진행하고 있으나, 본래의 전통의례 방식을 떠나 간소화되거나 잊혀지면서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이에 봉은사는 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추진과 불교 문화재의 계승을 위해 생전예수재보존회를 설립하고 지속적해서 전통의례 연구와 생전예수재를 진행해왔다.

서울시는 오는 10일 시보를 통해 고시예정이다.

이번 봉은사의 서울시 생전예수재 등재로 생전예수재의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추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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