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에서 ‘2019 평등행진 및 평등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0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에서 ‘2019 평등행진 및 평등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0

‘2019 평등행진 및 평등주간’ 선포

“성평등조례, 혐오세력 의해 좌절”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시민단체가 “1년이 지나도록 차별금지법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10월을 ‘2019 평등행진 및 평등주간’으로 선포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에서 2019 평등행진 및 평등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다문화 이주여성연합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29개의 단체가 모여 결성된 연대체이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정책담론팀장은 “지난해 10월 20일 차별금지법제정을 촉구하는 평등행진을 진행했지만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이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 활동가는 “각 지역의 (평등)조례들이 혐오세력들에 의해 좌절되고 있다”며 “한 지역에서 인권의 보편성 사회적 약자들의 평등을 위한 조례가 만들어 지고 있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많은 분들에 의해 발의자체가 폐기되거나 전체 회의를 통해 폐기가 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의회에서는 성평등조례가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이를 보안하기 위해 개정안이 발의되는 과정에서 발의한 의원과 찬성한 의원들에게 폭탄 문자와 혐오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며 “이 혐오의 말들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우리사회의 인권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의회에서 성평등조례안이 상정됐고 이 조례안이 통과된 바 있다. 그러나 단체에 따르면 조례철회를 요구하는 수백 통의 문자폭탄이 쏟아지는 등 반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혐오와 차별은 민주주의와 함께 갈 수 없다. 우리가 서로 평등하게 동료로 만날 수 없다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며 “혐오와 차별이 우리를 숨게 하고 말 못하게 하고 움직이기 어렵게 만들지만 평등의 말하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금지법도 못 만드는 현실은 차별해도 된다는 신호가 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한국사회가 평등으로 나아가는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의 피아(활동명) 활동가는 “차별이 능력이 아닌 권리의 언어로 이야기되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그 시작이 돼야 할 것”이라며 “활동하고 있는 곳에서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지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체념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길 요구하며 평등행진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단체는 10월 한달 간을 평등주간으로 선포하고 온라인 집중행동을 시작으로 다음달 19일에는 서울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시작해 청와대로 행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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