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운교 이찬구 법사원장.ⓒ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계 갈등·대립 접고 정신문명세계 여는 ‘정신개벽’ 필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근 <주역과 동학의 만남> <채지가 9편> 등의 저서를 내 세간에 관심을 받고 있는 이찬구 수운교 법사원장을 만났다. 그가 말하는 후천개벽의 세계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법사원장이 신앙의 마음을 둔 수운교는 한국 근대사의 격변기 수운 최제우 선생의 동학 정신을 이어 받아 새롭게 태어난 종교로서 유(儒)·불(佛)·선(仙)의 합일(교리)의 정신을 가르친다.

이를 ‘불천심 일원’이라 하는데 이는 부처님과 하늘님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라는 말이다. 그는 주역을 공부하며 기성종교에 대한 열망보다는 민족종교에 관심을 두며 수운교를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법사원장은 1983년 초에 ‘천부경’을 접하게 된다. 스승인 아산 김병호 선생이 천부경 경전을 주며 배울 것을 권유하자, 그 안에 깊은 뜻을 깨닫기 위해 주역을 10여 년 연구하다가 민족종교와 개벽의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동학연구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지난해 말 ‘탄허스님의 예언과 지축정립(地軸正立)’을 주제로 강좌를 열어 후천개별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지축정립(地軸正立)’이란 현재 측면으로 23.5도 기울어진 지구의 축이 바로 선다는 뜻이다.

그는 1885년 김일부 선생이 저술한 ‘정역(正易)’이라는 책 속에 ‘수조남천 수석북지(水潮南天 水汐北地)’라는 구절이 나오는 데 이것이 지축정립을 예견하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그 뜻은 ‘물이 남쪽 하늘에는 차오르고 북쪽 땅에는 물이 빠져나간다’는 말로써, 120여 년 전 선조들은 극 지방의 빙하 해빙 현상을 이렇게 묘사하면 지축정립과 이후에 나타날 후천개벽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탄허스님이 1982년 펴낸 ‘주역선해’에서도 지구의 축이 바로서는 날을 예언했다며 이날이 후천개벽을 여는 날이요, 지구가 거듭 태어나는 날이라고 한다.

이 법사원장은 탄허스님의 예언을 들어 “지축이 정립되면 대한민국은 세계의 신도(神都)로 정신문명의 수도가 되고 세계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천손민족으로서 한민족의 후천개벽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야 할 종교세계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은 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집이라고 지적했다.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차별과 배타적인 행동이 선행되기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종교인은 앞으로 도래할 정신문명세계를 알리고 이를 세인들에게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한다”며 “종교계는 물질문명세계에서 정신문명세계를 받아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정신개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것이 후천개벽을 여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 법사원장은 지난 20여 년 간 주역·천부경·동학 연구 등에 힘을 쏟아 왔다. 그는 현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기획국장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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