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향년 86세 별세(출처: BBC 캡처)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향년 86세 별세(출처: BBC 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향년 86세로 별세했다고 B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이날 오전 시라크 전 대통령이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프레데릭 살라 바루는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아침 가족들이 주위에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엘리트 양성 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1962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의 참모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파리시장과 총리를 거쳐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 국제무대에서 미국 일방주의에 반대해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면책 특권이 끝난 뒤 2011년 파리시장 시절의 공금 횡령 사건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시라크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로 최근 몇 년간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5년 뇌출혈로 쓰러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으며 뇌의 이상 신호로 인해 기억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오랫동안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프랑스인의 사랑을 받았던 시라크 전 대통령에 대해 파스칼 페리나 파리국제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좌우의 간격을 좁혔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첫째는 일반인인 대통령, 조깅하는 대통령, 베스파(이탈리아제 스쿠터)를 타는 대통령이라는 점이며, 둘째는 좌우의 간격을 좁혔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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